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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 알렉세이 마스테파노프 박사 특강 개최

이정하 SD

2017.11.27

일시·장소: 2017년 11월 27일 오후 5시 / 서울대학교 공대 국제세미나실
참석자: 이정하 SD, 최지은 인턴
주최: 재단법인 여시재, 서울대학교 국제에너지정책과정, 한양대학교 에너지거버넌스 센터, 한국가스공사


지난 11월 27일 서울대학교 공대 국제세미나실에서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 알렉세이 마스테파노프(Alexey M. Mastepanov)의 특강이 열렸다.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 현황과 러시아 에너지부문 발전 전망’이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특강에는 국내 주요 에너지 전문가와 IEPP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라시아 국가들의 산업·에너지 공무원이 참석했다.

2017 여시재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알렉세이 마스테파노프 박사는 강연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유라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여시재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 현황, 러시아 에너지 부문 발전 전망과 전략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한 국면이 동북아, 특히 한국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강연했다.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의 현황과 전망

셰일가스 혁명과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LNG 소비지역을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수입량에서 선두를 점하고 있는 동북아 국가에게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의 현황은 국가 발전을 좌우할 정도로 중대한 문제이다.

마스테파노프 박사는 2013년~2017년 사이에 6개 기관에서 내놓은 에너지 데이터[1]를 분석해 2020년과 2040년의 세계 에너지 소비량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2040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2020년 소비량의 0.5~1.5배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과 2040년에 각 에너지원이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할 때,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 바이오매스에너지)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석유와 석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다. 석유는 여전히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이겠지만, 천연가스 소비가 점차 증가하여 2040년에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25%를 상회하고 재생에너지의 경우 최소 15%에서 최대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동반 하락한 상태이다. 마스테파노프 박사는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소비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중국이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천연가스를 점차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동북아에서의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높다.

유가나 수급 외에 각국의 에너지 경제 전략도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자원의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은 공급국과 수요국 간의 협상이다. 달리 말해, 에너지 가격은 오로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천연가스 가격이 지역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요국의 레버리지 확보

수요국이 레버리지를 확보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다.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의 경우 파이프라인 연결에 지나치게 높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태양광을 비롯한 다른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요컨대, 동북아시아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은 환경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경제적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 미래의 일이기는 하겠지만, 한중일 3국의 에너지협력은 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개발과 그 이용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기술은 세계 산업 발전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산업에 변화를 일구고 나아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균형과 구조를 뒤흔들 핵심 요소다. 앞으로 몇 십 년간 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중반의 에너지판도는 새로운 에너지 생산 기술, 효율적인 화석 에너지원 수송 기술, 에너지효율 증대 기술 등 어떤 신기술이 등장하느냐에 달려있다. 앞으로 에너지협력의 주안점은 신재생에너지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이미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새롭게 구상할 천연가스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한 아젠다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

러시아는 세계 에너지시장 전망, 가격 결정 정책, 관세 정책, 관련 규제 등을 고려해 에너지 전략을 수립한다. 2009년 11월, 러시아 연방 정부는 2030년까지의 러시아 에너지 전략을 수립했다. 연방 정부는 최소 5년에 한 번 에너지 전략을 업데이트해 전략 실행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한다. 최근에는 기존 에너지 전략의 시효를 2035년으로 늘리는 것으로 전략을 업데이트했다.

동북아에 중요한 러시아 에너지 전략은 ‘극동러시아에서의 에너지 전략’이다. 러시아가 발표한 극동러시아 석유·가스 산업 및 제반 인프라 개발 전략은 [표1]과 같다.

[표1] 극동러시아 석유·가스 산업 및 제반 인프라 개발 전략
* 출처: Alexey M. Mastepanov, Global Natural Gas Markets
and Prospects for Russia’s Energy Development

러시아에서 한국으로의 에너지 수출 예상 경로

마스테파노프 박사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의 한-러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중국의 산둥반도를 경유해 서해로 연결되는 코비크타(Kovykta) 프로젝트와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포럼에서 제시된 파이프라인 연결망 프로젝트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였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바로 연결되는 경로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는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나홋카)로 이어지며 동해를 경유하는 경로이다([그림1]). 많은 한국인이 원하는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이 러시아와 한국의 에너지 수급을 연결해주는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정치적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마스테파노프 박사는 지적했다. 북한을 경유하지 않는 경로로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하는 LNG선박을 이용해 강원도로 수입하는 경로가 최선이다.

[그림1] 러시아-한국 가스 수출입 경로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 현황과 러시아 에너지부문 발전 전망 특강
알렉세이 미하일로비치 마스테파노프 (Alexey Mikhailovich Mastepanov) 러시아과학원 석유·가스연구소 부소장
약력:
現 에너지전략연구소 이사회 회원
現 러시아 과학원 이사회 회원
前 국영 가즈프롬社 부사장 수석고문
前 러시아 에너지부 산하 연료 및 에너지 콤플렉스 전략개발부서 부서장

참고
1. 인용된 테이터는 다음과 같다. 미국에너지관리청의 국제에너지전망(IEO), 국제에너지기구의 세계에너지전망(WEO), OPEC의 국제석유전망(WOO), WEC에너지그룹의 국제에너지전망(WEC), 엑손모밀社의 국제에너지전망(ExxonMobile), BP社의 국제에너지전망(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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